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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점심시간 쪼개기

언젠가부터 작가 소개를 볼 때마다 나이를 헤아려보는 버릇이 생겼다. "1980년생 김애란이 2002년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등단했다"면 스물셋에 작가가 됐구나,하는 식이다. 올해 나이로 15년째 작가로 산 셈이다.

 

이런 '언감생심'같은 셈법의 결론은 대개 이렇게 끝이 난다. 나는 스물셋에 뭐했지? 혹은 1990년생 작가가 스물 둘에 등단했다고 하면, 어린 나이에 등단했는데 지금도 나보다 어리네? 누구는 저런 나이에 저런 일도 했는데 나는 대체 이 나이 먹도록 뭐하는 건가.

 

결국 누가 시키지도 않은 자책과 자학을 오가며 시간을 보내다 "괜찮아, 박완서 할머니는 마흔에 등단했어"라며 홀로 되도 않는 위로를 건넨다.

 

취미가 시도라고 해도 좋을 만큼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해보는 그 자체를 좋아했다. 결과보다는 시도 자체가 목적이었기에 먹은 마음의 대부분은 잊었고, 시도만으로 끝나기 일쑤다.

 

누군가는 실패가 많은... 쓰려고 했으나 사무실에 사람들이 들어왔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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