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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산들

[출판사 적응일지 D+3일차] 시간 순삭 1.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먼저 와 있는 다른 팀 과장이 신문 스크랩을 하자고 했다. 우리 회사(란 말이 아직 어색^^;) 책이 기사에 실렸는지 확인하는 일로, 홍보대행사에서 매일 하던 데일리 클리핑과 동일하다. 다만 종이신문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본다는 것의 차이가 있을 뿐. 이렇게 실리는 도서 리뷰는 책 판매에 영향을 준다. 지난 주말자 중앙일보에 전면 도서 리뷰 기사가 실렸다. 매출에 얼마나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다. 2. 팀장 이상 직급 모두 참여해야 하는, 주간 회의에 참석했다. 해외기획팀-편집팀-디자인팀-마케팅팀-홍보팀-경영지원팀 순으로 진행됐다. 여태까지 홍보가 제일 중요한 회사에 있었는데, 이곳에서 홍보는 아무래도 지원부서에 가깝다는 느낌이다.(아직까지는) 아무래도 책 만드는 편집.. 더보기
[출판사 적응일지 D+1일차] 출판사는 처음이라 꼭 한 번 출판사를 다녀보고 싶었다.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 기회를 찾기는 어려울 것 같았고, 고심 끝에 이직을 결정했다. 홍보대행사에서 그래도 나름 경력을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경력은 실종되고 신입사원 때로 되돌아간 것만 같다. 비슷한 듯 싶으면서도 다른 느낌은, 그냥 기분 탓일까. 어쨌든 이런 생각 끝에 시작하는 [출판사 적응일지]다. (얼마 동안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1. 제목회의에 참관했다. 분야가 다른 책 두 권이라 오전에만 2회가 진행됐다. 각각 30분을 넘지 않았고 모두가 의견을 개진하는 과정이 새로웠다. 세상 모든 책들의 제목에는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단어 하나를 두고 어마어마하게 열띤 토론과 고민이 오가는 회의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서점 가면 제목부터 볼.. 더보기
점심시간 쪼개기 언젠가부터 작가 소개를 볼 때마다 나이를 헤아려보는 버릇이 생겼다. "1980년생 김애란이 2002년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등단했다"면 스물셋에 작가가 됐구나,하는 식이다. 올해 나이로 15년째 작가로 산 셈이다. 이런 '언감생심'같은 셈법의 결론은 대개 이렇게 끝이 난다. 나는 스물셋에 뭐했지? 혹은 1990년생 작가가 스물 둘에 등단했다고 하면, 어린 나이에 등단했는데 지금도 나보다 어리네? 누구는 저런 나이에 저런 일도 했는데 나는 대체 이 나이 먹도록 뭐하는 건가. 결국 누가 시키지도 않은 자책과 자학을 오가며 시간을 보내다 "괜찮아, 박완서 할머니는 마흔에 등단했어"라며 홀로 되도 않는 위로를 건넨다. 취미가 시도라고 해도 좋을 만큼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해보는 그 자체를 좋아했다. 결과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