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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점심시간 쪼개기 언젠가부터 작가 소개를 볼 때마다 나이를 헤아려보는 버릇이 생겼다. "1980년생 김애란이 2002년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등단했다"면 스물셋에 작가가 됐구나,하는 식이다. 올해 나이로 15년째 작가로 산 셈이다. 이런 '언감생심'같은 셈법의 결론은 대개 이렇게 끝이 난다. 나는 스물셋에 뭐했지? 혹은 1990년생 작가가 스물 둘에 등단했다고 하면, 어린 나이에 등단했는데 지금도 나보다 어리네? 누구는 저런 나이에 저런 일도 했는데 나는 대체 이 나이 먹도록 뭐하는 건가. 결국 누가 시키지도 않은 자책과 자학을 오가며 시간을 보내다 "괜찮아, 박완서 할머니는 마흔에 등단했어"라며 홀로 되도 않는 위로를 건넨다. 취미가 시도라고 해도 좋을 만큼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해보는 그 자체를 좋아했다. 결과보다.. 더보기
Thank you '죄송합니다'보다 '고맙습니다'가 많은 날들의 기록 더보기
포기를 모르는 남자, 연상호 감독 @더메디치2016, '부산행' 연상호 감독 "영화를 만들었는데 공모전에 떨어졌고, 다시 만들었는데 또 떨어졌고, 한번만 더 만들어보자며 절치부심으로 만들었으나 또 떨어졌다.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서 시나리오를 썼으나 그마저도 문전박대를 당했고, 다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는데 역시나 어느 곳에서도 받아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수없이 많은 거절에도 그는 무언가 계속 했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외신 기자의 도움으로 타이밍을 잡아 해외 영화제 초청과 약간의 유명세를 얻었으나 역시 그것이 그 다음 길을 순조롭게 열어주지는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은 건 그는 계속 '했다'는 것. 결국 천만 관객이 본 영화를 만들어냈다. "지금 와서 깨달은 게 있다면 그건 내 잘못도, 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