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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될 수 있을까

[출판사 적응일지 D+3일차] 시간 순삭 1.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먼저 와 있는 다른 팀 과장이 신문 스크랩을 하자고 했다. 우리 회사(란 말이 아직 어색^^;) 책이 기사에 실렸는지 확인하는 일로, 홍보대행사에서 매일 하던 데일리 클리핑과 동일하다. 다만 종이신문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본다는 것의 차이가 있을 뿐. 이렇게 실리는 도서 리뷰는 책 판매에 영향을 준다. 지난 주말자 중앙일보에 전면 도서 리뷰 기사가 실렸다. 매출에 얼마나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다. 2. 팀장 이상 직급 모두 참여해야 하는, 주간 회의에 참석했다. 해외기획팀-편집팀-디자인팀-마케팅팀-홍보팀-경영지원팀 순으로 진행됐다. 여태까지 홍보가 제일 중요한 회사에 있었는데, 이곳에서 홍보는 아무래도 지원부서에 가깝다는 느낌이다.(아직까지는) 아무래도 책 만드는 편집.. 더보기
[출판사 적응일지 D+1일차] 출판사는 처음이라 꼭 한 번 출판사를 다녀보고 싶었다.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 기회를 찾기는 어려울 것 같았고, 고심 끝에 이직을 결정했다. 홍보대행사에서 그래도 나름 경력을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경력은 실종되고 신입사원 때로 되돌아간 것만 같다. 비슷한 듯 싶으면서도 다른 느낌은, 그냥 기분 탓일까. 어쨌든 이런 생각 끝에 시작하는 [출판사 적응일지]다. (얼마 동안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1. 제목회의에 참관했다. 분야가 다른 책 두 권이라 오전에만 2회가 진행됐다. 각각 30분을 넘지 않았고 모두가 의견을 개진하는 과정이 새로웠다. 세상 모든 책들의 제목에는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단어 하나를 두고 어마어마하게 열띤 토론과 고민이 오가는 회의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서점 가면 제목부터 볼.. 더보기
내가 니편이 되어줄게 오늘 드디어 4월의 마지막 숙제가 끝났다. 그러니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이제는 말해도 된다. 지하철 타고 집에 가는 날보다 택시 타고 집에 가는 날이 더 많아도 모두가 퇴근하고 홀로 사무실에 남아도 쉬는 날 없이 몇 주 내내 출근했어도 잘 참을 수 있다고, 참다보니 어느 순간 재미도 있었다,고 생각했던 예전의 나와 달리 4월은 정말 참을 수 없는 날들이 몹시도 많았다. 모든 걸 내팽겨치고 어디론가 도망가버리고 싶은 심정의 연속이었다. 그만두고 싶고, 그만둘까 고민했고, 그만둘까 말을 내뱉지 않으면 견딜 수 없던 날들. 그 날을 버티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고개를 들어 눈물을 삼켰다. 사건의 발단은 '잔인'이라는 단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몹시도 아름다운 '미녀' 때문에 시작됐다. 미녀 인터뷰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