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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주익 언덕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 한없이 느긋해지는 시간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 한없이 느긋해지는 시간 한국으로 돌아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에 하나는 "어디가 제일 좋았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마다 꾸물거렸습니다.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울 만큼 각각의 매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추천해달라면 자신있게 '반드시 가야할 곳'으로 저는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montjuic)을 꼽습니다. 눈을 뜨고 있어도 눈을 감고 있어도 눈부시게 파랗던 하늘! 수평선까지 한 눈에 보이는 바르셀로나 시내를 보면서 부산을 떠올리고는 지독하게도 한국인스럽다고 생각했지만 어떤 포인트에서 보더라도 예쁘다는 감탄말고는 달리 할 게 없었습니다. 그늘에 앉아 수다 떠는 스페인(혹은 유럽) 십대들도 어여뻤고, 성곽 앞에 앉아 있는 커플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한없이 게을러지는 늦.. 더보기
[Intro] 왜 스페인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5월 20일 경의 일이다. 회사 근처 subway에서 같은 팀 선배들과 샌드위치를 먹다가 농담처럼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무슨 장난을 진담처럼 하느냐며 농을 치는 선배들과 달리 웃지 않았던 울팀 막내. 어쩌면 그 아이는 내가 하는 업무를 곁에서 지켜보며 눈치챘을 런지 모른다. "선배가 쓴 오기사 인터뷰 기사가 가장 좋았어요." 라고 말했던 후배는 어느새 "선배 하는 일 보면서 왠지 그럴 것 같더라니!" "진짜 내가 선배 언젠가 여행 갈 줄 알았어!" 라며 먹던 샌드위치를 내려놓았다. 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냐, 다음 직장 구해놓고 그만둬라, 미친 거 아니냐, 차라리 휴가를 달라고 떼를 써라, 우리 팀 사정 뻔히 알면서 어떻게 그런 이기적인 선택을 하느냐, 너의 결정을 후회하게 만들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