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산들 썸네일형 리스트형 [리뷰] 밤이 선생이다 오래두고 꼭꼭 씹어 소화해야 하고, 씹을수록 깊은 맛이 나는 책이 있다. 내게 는 그런 책 중 하나다. 수많은 매체가 올해의 추천도서로 선정했다는 문구에, 그리고 뒤돌아 앉아 있는 남자를 그린 표지에 끌려 책을 읽기 시작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으나, '과거도 착취당한다'는 제목으로 실린 글을 읽자마자 그 마음은 이내 소리 없이 무거워졌다. 결코 가볍게 읽어서는 안 될 글이기 때문이다. 1월에 사서는 다 읽기까지 5개월이 걸린 까닭이기도 하다. 나는 먼저 읽고, 읽고 난 다음에는 필사하기 시작했다. 한문장도 허투루 읽고 싶지 않았고, 그것이 산문집을 낸 작가에 대한 예의라 생각했다. 에 실린 글에는 저자인 황현산 교수의 시선이 담겨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 말이다. 저자는 효율성을 내세운 자본.. 더보기 피아노 치는 남자 피아노 치는 남자(piano man) 5월 6일, 석가탄신일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늘은 숨이 멎을 정도로 맑았다. 숨이 멎을 정도로 맑은 것이 어떤 것인지 논리정연하게 설명할 자신은 없다. 다만, 눈이 부셨고 뜨거웠고 뜨거운 공기가 마치 진공 상태인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 정도의 설명을 덧붙일 수 있을 듯 하다. 나를 잘 따르는 친구이자 동생인 최 모양은 소개팅했던 썸남과 남양주 카페 놀러간다며, 대만 출장에서 돌아온 그가 가져온 선물이 무엇인지 받자마자 보고하겠다며 들떠 카톡을 보냈다. 이제 거의 반평생을 함께 지내온 절친 중 한명은 그간의 피로를 날려버리겠다는듯 경주가는 기차 안에서 이동 보고식 카톡을 보냈다. 나는,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맑은 하늘을 내려다보면서도 들뜨지도, 기쁘지도, 설레지도 않았.. 더보기 [리뷰] 라이프트렌드 2014 '그녀의 작은 사치' 얼마 전, 폴 메카트니의 내한공연 티켓 발매가 있었다. 예상하다시피 사이트에는 접속자가 폭주했고, 대비했음에도 서버가 다운되는 등 난리였다. 폴 메카트니야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만큼 대단한 거장이다. 그래서 이러한 열광이 당연하다고 여길 수 있다. 일반인이라면 여기서 생각을 멈춰도 괜찮다. 그러나 마케팅 혹은 경영기획자라면 다르다. 폴 메카트니 공연에 열광하는 현상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분석을 해야 하는 것이다. 저자 김용섭의 는 우리의 문화코드부터 일상의 라이프스타일, 의식주의 흐름과 새로운 소비에 대해 다양하게 해석했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소비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소비의 패턴과 스타일의 흐름을 파악한다면 실패하지 않는 기획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먼저 저자는 몇 년 사이, 외국 .. 더보기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