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piano man 썸네일형 리스트형 피아노 치는 남자 피아노 치는 남자(piano man) 5월 6일, 석가탄신일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늘은 숨이 멎을 정도로 맑았다. 숨이 멎을 정도로 맑은 것이 어떤 것인지 논리정연하게 설명할 자신은 없다. 다만, 눈이 부셨고 뜨거웠고 뜨거운 공기가 마치 진공 상태인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 정도의 설명을 덧붙일 수 있을 듯 하다. 나를 잘 따르는 친구이자 동생인 최 모양은 소개팅했던 썸남과 남양주 카페 놀러간다며, 대만 출장에서 돌아온 그가 가져온 선물이 무엇인지 받자마자 보고하겠다며 들떠 카톡을 보냈다. 이제 거의 반평생을 함께 지내온 절친 중 한명은 그간의 피로를 날려버리겠다는듯 경주가는 기차 안에서 이동 보고식 카톡을 보냈다. 나는,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맑은 하늘을 내려다보면서도 들뜨지도, 기쁘지도, 설레지도 않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