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썸네일형 리스트형 [리뷰] 지상의 노래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 봄, 소중한 생명들을 허망하게 저 세상으로 보내고, 우리가 한 말이다. 들뜬 마음으로 기다렸을 수학여행을 시작도 하지 못한 채 그들은 떠났다. 잊지 않겠다는 것은 생의 마지막을 차가운 바다에서 보내고 만 그들을 달래는 말이었다. 그들의 가족을 위로하는 말이고, 위로하면서 다짐한 말이고, 분노의 말이었다. 세월호 참사는 모두에게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도 옳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으로 일어난 인재였다는 점에서 나를 비롯하여 참사를 지켜본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막지 못했다’는 일종의 죄의식을 남겼다. 잊지 않겠다는 말에는 그 죄의식이 투영돼 있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무색할 만큼 쉽게 잊어버리고 만 세월호 참사가 다시 떠오른 건 최근 읽은 책 『지상의 노래』 때문이다.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