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딸 괜찮아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아빠에 관해서는 100번을 말해도 100번 모두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의 테마는 아빠의 청춘 수능이 끝나고 한없이 잉여롭던 그 해가 저물어가던 어느 날이었다. 공부하라는 흔한 잔소리 한 번 한적 없던 아빠는 그날 꽤 진지하게 재수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나는 아빠 입에서 나온 말이 동생과 싸우지 말라는 게 아니고 엄마 말씀을 잘 들으라는 것도 아니어서 몹시 놀랐다. 재수는 그 당시 내게는 생명을 부여받지 못한 단어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아빠 또한 당연히 그러하리라 생각했다. 물론 아빠는 더 권하지 않았고 나는 그 해 12월 31일 모 대학의 합격 전화를 받고 진짜 대학생이 되었다. 술 마시느라 집에 안 들어오고 늦잠 자느라 수업에 못 들어가고 정작 제대로 학교에 간 날조차 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