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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될 수 있을까

정의 내리기 어려운 AE의 정의



대학시절 내내, 나는 단 한 번도 AE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시장과 소비자 같은 마케팅 수업은 (재밌을 것 같아) 들었지만 PR의 이해, 매체기획 같은 수업은 아주 의도적으로 피했다. 대신 저널리즘 관련 전공학점을 다 채우면 역시 재밌을 것 같다는 이유로 국제협상의 이해, 국제정치론 같은 정외과 수업을 듣곤 했다. 그러나 흥미와 열정만큼 학점이 따라주지 않자 결국 복수전공을 포기했다. 그 모든 정외과 수업이 (평점을 잡아먹는) 교양으로만 남았다.


졸업하고 나서도 나는 결코 AE란 단어를 생각해본 일이 없다. 그건 그 당시 내 세계에는 없는 단어였다. 물론 어쩌다 이 길로 접어들어 일하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AE는 드문드문 낯설고 어색하다. 광고에서야 이제 AE는 흔하디 흔한 말이라지만 여전히 홍보는 그렇다.


PR을 하다 출판사를 거쳐 스타트업 회사로 이직한 선배는 늘 나를 볼 때마다 PR을 하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어떤 일이든 다 쉬울 거라는 얘기를 한다. 경험이 부족한 나는 아직 그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방위적으로 일한다는 게 맞다면 현재의 정의보다는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AE는 

Amateur today

Expert tomorrow 라고.

(그러나 내가 뭘 안다고, 이렇게 적나 싶어 오글오글거리기도 '-')


물론 광고, 홍보에서 말하는 AE는 'Accountant Executive'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