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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포기를 모르는 남자, 연상호 감독

@더메디치2016, '부산행' 연상호 감독


"영화를 만들었는데 공모전에 떨어졌고, 다시 만들었는데 또 떨어졌고, 한번만 더 만들어보자며 절치부심으로 만들었으나 또 떨어졌다.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서 시나리오를 썼으나 그마저도 문전박대를 당했고, 다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는데 역시나 어느 곳에서도 받아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수없이 많은 거절에도 그는 무언가 계속 했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외신 기자의 도움으로 타이밍을 잡아 해외 영화제 초청과 약간의 유명세를 얻었으나 역시 그것이 그 다음 길을 순조롭게 열어주지는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은 건 그는 계속 '했다'는 것. 결국 천만 관객이 본 영화를 만들어냈다. 


"지금 와서 깨달은 게 있다면 그건 내 잘못도, 이 세상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타이밍의 문제일 뿐이었죠. 그러니 너무 애쓰지 말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만들자, 정도 얻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돼지의 왕도, 사이비도, 심지어 눈물을 흘리며 본 부산행마저도 완전히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연상호 감독의 일에 대한 태도, 그 삶에 대한 태도만큼은 분명 내 스타일. 


실패의 무덤에도 꽃은 핀다,

준비되면 운명이 불려나온다, 는 개인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인 믿음은 이렇게 또 한번 견고해져간다. 


201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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