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진짜 될 수 있을까

인형 뽑기는 못해도 살 수 있지만 헤드라인 못 뽑다가는 인형 뽑기는 못해도 살 수 있지만 헤드라인 못 뽑다가는 홍보대행사 면접을 한창 볼 당시만 해도 가장 자신있던 분야가 바로 시사와 토론, 그리고 글쓰기였습니다.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 것이었던 걸까요.) '기자를 준비했다'는 한 줄의 팩트가 심리적으로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날마다 신문을 읽었고, 이슈를 정리했고, 신문에 나오는 상식 키워드까지 외워두었으니까요. 완벽하진 않았지만 정기적으로 시험용 논술을 작성해왔다는 점 때문에 어떤 주제를 받더라도 시간 내 완성할 수 있겠다는 자신도 있었고요. 실제로 첫 직장이었던 그곳은 언론사와 아주 유사하게 전형을 치뤘습니다. 서류전형을 통과하자 주제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논술을 작성했고, 면접 전 찬반 토론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전형에 당당.. 더보기
정의 내리기 어려운 AE의 정의 대학시절 내내, 나는 단 한 번도 AE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시장과 소비자 같은 마케팅 수업은 (재밌을 것 같아) 들었지만 PR의 이해, 매체기획 같은 수업은 아주 의도적으로 피했다. 대신 저널리즘 관련 전공학점을 다 채우면 역시 재밌을 것 같다는 이유로 국제협상의 이해, 국제정치론 같은 정외과 수업을 듣곤 했다. 그러나 흥미와 열정만큼 학점이 따라주지 않자 결국 복수전공을 포기했다. 그 모든 정외과 수업이 (평점을 잡아먹는) 교양으로만 남았다. 졸업하고 나서도 나는 결코 AE란 단어를 생각해본 일이 없다. 그건 그 당시 내 세계에는 없는 단어였다. 물론 어쩌다 이 길로 접어들어 일하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AE는 드문드문 낯설고 어색하다. 광고에서야 이제 AE는 흔하디 흔한 말이라지만 여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