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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산들

인형 뽑기는 못해도 살 수 있지만 헤드라인 못 뽑다가는 인형 뽑기는 못해도 살 수 있지만 헤드라인 못 뽑다가는 홍보대행사 면접을 한창 볼 당시만 해도 가장 자신있던 분야가 바로 시사와 토론, 그리고 글쓰기였습니다.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 것이었던 걸까요.) '기자를 준비했다'는 한 줄의 팩트가 심리적으로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날마다 신문을 읽었고, 이슈를 정리했고, 신문에 나오는 상식 키워드까지 외워두었으니까요. 완벽하진 않았지만 정기적으로 시험용 논술을 작성해왔다는 점 때문에 어떤 주제를 받더라도 시간 내 완성할 수 있겠다는 자신도 있었고요. 실제로 첫 직장이었던 그곳은 언론사와 아주 유사하게 전형을 치뤘습니다. 서류전형을 통과하자 주제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논술을 작성했고, 면접 전 찬반 토론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전형에 당당.. 더보기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 할 수 있을지 스스로도 장담할 수 없었지만 하지 않으면 더 후회할 것 같아 시작한 새로운 일이자 취미. 보도자료 하나도 한방 통과되지 못하면서 매거진에 글을 쓰는 능력이 될 수 있는 건지 사실 모르겠다. 그래서 자신 없고 그 자신 없는 글이 어느 누군가에 읽힌다는 생각에 마구 부끄러워지는 것도 역시 사실이지만 그래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러고는 칼퇴가 불가능한 날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칼퇴를 강행하고 아무도 모르게 서촌에 다녀오고 있다. 때문에 몸이 정말 고되지만 오히려 일보다도 더 매거진 취재에 공을 들이는 게 아닌가 싶지만 다녀올 때마다 좋은 기운을 얻어오는 덕분에 더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9월, 10월도 무사히 이렇게 넘겼고 11월에도 더 새롭게 잘 하고 싶다. 아무에게도 .. 더보기
[바르셀로나] 안 되면 말지 [바르셀로나] 안 되면 말지 바르셀로나에 머무른지 5일째쯤 되는 날, 드디어 그라나다에 갈 교통편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렌페, 부엘링 모두 비쌌습니다. 가지말까 잠깐 고민했었지만 스페인까지 왔는데 알함브라 궁전을 보지 않을 수 없다며, 과감히 티켓팅을 했죠. 바르셀로나 BCN공항에서 그라나다를 가는 국내선 비행기 부엘링은 한국돈 20만 원. 그런데 자꾸 일정이 삐걱거렸습니다. 항공편을 예약하고 알함브라 궁전 예약도 끝마친 후 시체스 해변을 갈 계획이었는데, 불안정한 인터넷 서비스로 자꾸 궁전 예약 서버가 다운되는 것입니다. 갑자기 그리고 아주 뒤늦게서야 조바심이 났고, 게으른 제 성격 때문에 벌어진 일들에 누구를 탓할 수도 없어 우울해진 상태였죠. 숙소에 같이 묵고 있던 사람들과 일요일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