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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산들

오늘 메뉴는 순댓국 대전으로 내려온지 5일째. 처음으로 일찍 끝나 숙소 근처에서 순댓국을 먹고 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뛰어다녀보지만 날마다 부족한 게 생기고 미스가 나고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듣곤 한다. 듣고 나면 멘붕이 오고 더러는 억울하지만 결국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것과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해야 무언가 이룰 수 있다는 것도 경험으로 다시금 확인하고 있다. 물론 우리끼리의 잔치 혹은 당신들의 축제로 끝나더라도. 저명한 인사를 코앞에서 대면할 수 있는 기회는 인생에 몇 번 올까말까 한 것이고, 여러 모로 배울 수 있다는 게 많다는 것 또한 사실이니까. 하루에도 몇 번씩 모르는 질문에 모른다 답변하지 않기 위해 확인해야 하고 그래도 역시 모르는 게 발생하지만 지나면 이런 큰 행사를 언제 해볼까 싶다.. 더보기
포기를 모르는 남자, 연상호 감독 @더메디치2016, '부산행' 연상호 감독 "영화를 만들었는데 공모전에 떨어졌고, 다시 만들었는데 또 떨어졌고, 한번만 더 만들어보자며 절치부심으로 만들었으나 또 떨어졌다.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서 시나리오를 썼으나 그마저도 문전박대를 당했고, 다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는데 역시나 어느 곳에서도 받아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수없이 많은 거절에도 그는 무언가 계속 했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외신 기자의 도움으로 타이밍을 잡아 해외 영화제 초청과 약간의 유명세를 얻었으나 역시 그것이 그 다음 길을 순조롭게 열어주지는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은 건 그는 계속 '했다'는 것. 결국 천만 관객이 본 영화를 만들어냈다. "지금 와서 깨달은 게 있다면 그건 내 잘못도, 이 .. 더보기
미련 없습니다. @나도 주인공이 되고 싶다, 나도 합격 목걸이 받고 싶다 면접을 봤다. 늦은 봄부터 초여름까지 세 차례. 첫번째 기회는 아주 우연히 찾아왔다. 한창 설문조사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무렵, 자주 연락하던 기자가 모 기업 경력직 공고를 알려줬던 것이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내놓고 일이 바빠 잊고 있다가 한주가 끝나는 금요일 오후 5시 40분경 면접 안내 전화를 받았다. 예상 못한 전화에 마음이 들떴다. 나, 탈출하는 건가? 대행사를 벗어나(탈출해) 인하우스(기업 홍보팀) 가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커져가고 있던 차에 기뻤다. 준비되지 않았지만, 지금 맡고 있는 클라이언트와 관련이 있기에 아주 희망이 없지는 않다고도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은 스스로 생명력을 가진 것 마냥 부풀었다. 두번째 기회도 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