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예찬 썸네일형 리스트형 골목길 찬가 낯선 곳에 가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다. 그건 바로 책방을 찾는 일인데, 퀴퀴한 책방에서 축축하면서도 건조한 듯한 책냄새를 맡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헌책방일수록 더하다. 그리고 겉표지만 보고 책을 잡아든다.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되어있지만, 이 책을 거쳐 간 사람을 추측해볼 수 있다. 헌책에는 오랜 시간을 거쳐 내 손에 쥐어지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흔척이 담겨 있다. 4년전쯤, 나는 저 자리에 서 있었다. 그리고 몇 권의 책을 살펴보던 중, 주인아저씨가 회색의 거친 종이로 감싸진 책을 들고와서는 "사랑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예요."라며 추천해 주었다. 사랑타령을 하는 여자로 보였던 걸까? 내게 썩 흥미로운 주제는 아니었지만, 한지 느낌이 나는 회색 표지와 손으로 직접 쓴 책 제목..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