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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드디어 바르셀로나를 떠납니다. 디자인 공간에 머물렀던 많은 여행자들이 각자의 일정에 따라 흩어지기 시작했죠. 이비자, 세비야,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여행자들을 배웅하고, 저는 그라나다로 갈 준비를 했습니다. 이비자 파티에 끌려 다른 여행자를 따라갈까 수없이 고민했음에도, 그라나다를 택한 단 한 가지 이유는 '알함브라 궁전' 때문이었는데요. 수많은 기회들을 흘려보내고 택한 그라나다. 막상 도착하니 무척 외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바르셀로나와 달리 그라나다는 도시 자체가 작고 조용했습니다. 바르셀로나가 큰 항구도시라면, 그라나다는 문화와 역사가 깊은 소도시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도시 자체의 정취도 그러했지만, 아마도 처음 마주한 바르셀로나에서 너무도 좋은 사람들, 그리고 .. 더보기
[바르셀로나] 취해나 보겠어요 [바르셀로나] 취해나 보겠어요 몬주익 언덕을 다녀왔던 셋째날, 디자인 공간 근처에 있던 작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공간 사장 언니가 추천해주었던 맛집이었고, 숙소에 묵고 있던 다른 언니도 강추했던 곳이었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 맛에 둔감한 저로서는 그저 맛있는 소고기였다는 것 외에는 별다르게 표현할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여행의 목적이 '식도락'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건 지금까지도 유효한 사실입니다. 그래도 소고기는 맛있었고, 소고기보다는 샹그리아가 더 맛있었습니다. 500ml를 시켜두고 끝끝내 다 마시지 못하고 나온 샹그리아가 두고두고 생각났을 만큼. 그래도 저는 이만하면 족하게 취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 해가 지지지 않은 늦은 저녁시간, 저는 취기가 오른 상태.. 더보기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 한없이 느긋해지는 시간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 한없이 느긋해지는 시간 한국으로 돌아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에 하나는 "어디가 제일 좋았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마다 꾸물거렸습니다.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울 만큼 각각의 매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추천해달라면 자신있게 '반드시 가야할 곳'으로 저는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montjuic)을 꼽습니다. 눈을 뜨고 있어도 눈을 감고 있어도 눈부시게 파랗던 하늘! 수평선까지 한 눈에 보이는 바르셀로나 시내를 보면서 부산을 떠올리고는 지독하게도 한국인스럽다고 생각했지만 어떤 포인트에서 보더라도 예쁘다는 감탄말고는 달리 할 게 없었습니다. 그늘에 앉아 수다 떠는 스페인(혹은 유럽) 십대들도 어여뻤고, 성곽 앞에 앉아 있는 커플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한없이 게을러지는 늦..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