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썸네일형 리스트형 [리뷰] 내가 엄마의 부엌에서 배운 것들 내가 엄마의 부엌에서 배운 것들 이 책을 산 건 한 줄의 카피 때문이었다. "내 생의 절반, 나는 엄마를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했다. 나머지 절반, 나는 엄마가 죽어주기를 바랐다." 엄마가 죽었으면 하는 바람은 결코 입 밖에 내서는 안 될 비밀이었다. 대놓고 욕먹기 십상이다. 상식의 수준을 넘어선다. 그걸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긴박한 상황을 맞닥뜨리는 종군기자가 생명의 중요성을, 가족의 소중함을 몰랐을 리 없다. 그래서 세상 누구보다 사랑했던 엄마를 이제와 왜 죽기를 바라는 것인지 궁금했다. 이 책은 종군기자 맷 매컬레스터가 엄마의 죽음 후에야 엄마의 사랑을 재확인하는 일종의 자기고백서이다. 작가에게 갑자기 찾아온 우울증의 원인은 다름 아닌 엄마의 부재. 작가는 잊고 지내온 과거의 기억, 특히 엄마의.. 더보기 [리뷰] 게으른 삶 “반복되는 일상에서 드물게 찾아오는 게으른 순간들. 나는 항상 그런 게으른 순간들을 사랑한다. 빨래를 널어놓고 한숨 돌리는 시간, 카페에 늘어져 차를 마시는 시간, 햇빛 속에서 기지개를 켜는 시간, 소중한 사람과 따뜻한 포옹을 나누는 시간, 그런 순간들로 삶이 채워지기를 언제나 바라왔다.” ‘게으른 시간 속에서 더 많이 사랑하기를 빈다’는 작가의 말에 이끌려 설레는 마음으로 이종산 작가의 을 읽기 시작했다. 낯선 타국, 골목에서 길 헤매는 시간을 즐기는 나는, 작가 역시 ‘진짜’ 이야기는 한발 물러나 있는 ‘그곳’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안다고 생각했던 까닭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소설을 다 읽고도 한참이나 평을 쓸 수 없었다. 너구리를 닮은 겁 많은 여자아이와 참치 통조림을 가지고 다니는 담백한 남자.. 더보기 [리뷰]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 저자 정지향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4-07-0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나는 괜찮아. 충분히 사랑받았거든." 차분하고 조밀한 언어로 ... 글쓴이 평점 회사에 이탈리아 로마에서 민박집을 운영했던 대리님이 있었다. 그녀는 한때 여행카페에 인기 민박집으로 회자될 만큼 운영을 잘했고, 수익도 짭짤했다면서 부모님이 돌아오라기에 한국에 오긴 했지만 곧 다시 갈 계획이랬다.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 작년 추석 연휴에는 에티오피아 항공이 프로모션으로 싸게 판 항공권으로 아프리카도 다녀왔다. 출국 당일까지도 같이 야근을 했던 나는 질릴 정도로 많은 얼룩말을 봐서 나중엔 텐트 옆을 지나다니는 치타와 사자, 기린을 곁에 두고도 잠을 잤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자..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