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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몬세라트 수도원 가는 길은 역시 쉽지 않아 [바르셀로나] 몬세라트 수도원 가는 길은 역시 쉽지 않아 여전히 이야기는 바르셀로나 디자인 공간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밤을 앞둔 그날 아침, 저는 바르셀로나 근교에 있는 몬세라트 수도원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역시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지만, 지난 밤 숙소에 머물고 있던 사람들이 때마침 강력 추천을 해주었고, 공간 사장님이 얘기해주셨던 어린이 성가대가 몹시 궁금했던 터라 고민하지 않고 일정을 잡았습니다. 도미토리에서 함께 머물고 있던 한 언니가 그날의 동행자였죠. 단출하게 짐을 꾸려 스페인에 온 그녀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외 선생님이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큰 결심 끝에 여행 티켓을 끊었던 저와는 달리 그녀는 과외와 과외 사이에 자발적으로 선택한 휴가를 온 것이었습니다. 쉽지 않은 .. 더보기
[바르셀로나] 밤의 이야기 [바르셀로나] 밤의 이야기 해가 저물고 또 다시 찾아온 밤, 저를 비롯한 이방인 다섯은 테이블 앞으로 가까이 모였습니다. 실내조명은 어두웠고, 알아들을 수 없는 현지어가 허름한 바를 가득 채웠기 때문이죠. 우리는 서로를 알기 위해, 이해하기 위해 더욱 집중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면 뭘 하고 싶어?" 학원 강사를 하다 스페인으로 휴가 온 룸메이트 언니가 홍보대행사를 그만두고 온 제게 물었습니다. 일 때문에 만났던 사람들이 공교롭게도 스페인과 연관된 사람이 많았고, 자연스레 스페인이 궁금해졌다고, 오기사, 손미나, 이상은에 이어 마지막 인터뷰이였던 오소희 여행작가까지. 제 운명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여기에 오도록 결정된 것 같다고. 왜 여행지로 스페인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습.. 더보기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 한없이 느긋해지는 시간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 한없이 느긋해지는 시간 한국으로 돌아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에 하나는 "어디가 제일 좋았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마다 꾸물거렸습니다.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울 만큼 각각의 매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추천해달라면 자신있게 '반드시 가야할 곳'으로 저는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montjuic)을 꼽습니다. 눈을 뜨고 있어도 눈을 감고 있어도 눈부시게 파랗던 하늘! 수평선까지 한 눈에 보이는 바르셀로나 시내를 보면서 부산을 떠올리고는 지독하게도 한국인스럽다고 생각했지만 어떤 포인트에서 보더라도 예쁘다는 감탄말고는 달리 할 게 없었습니다. 그늘에 앉아 수다 떠는 스페인(혹은 유럽) 십대들도 어여뻤고, 성곽 앞에 앉아 있는 커플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한없이 게을러지는 늦..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