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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산책

[밑줄] 청춘의 문장들 + 그리고 여전히 우리에게는 떨어지는 꽃잎 앞에서 배워야 할 일들이 남아 있다. * 이 출간되고 10년이 지나는 동안, 나의 삶에도 수많은 손님들이 찾아왔다. 때로는 조금 더 오래 머물기를 바랐던 기쁨의 순간이 있었고, 때로는 내게서 빨리 떠나기를 바랐던 슬픔의 나날이 있었다. 어떤 기쁨은 내 생각보다 더 빨리 떠나고, 어떤 슬픔은 더 오래 머물렀지만, 기쁨도 슬픔도 결국에는 모두 지나갔다. 그리고 이젠 알겠다. 그렇게 모든 것들은 잠시 머물렀다가 떠나는 손님들일 뿐이니, 매일 저녁이면 내 인생은 다시 태어난 것처럼 환한 등을 내걸 수 있으리라는 걸. 어떤 손님들이 찾아오든 마다하지 않았으나,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도 또 뒤에도 여인숙은 조금도 바뀌지 않듯이. "꿈들! 언제나 꿈들을!" 이라고, "사람들은 .. 더보기
[리뷰] 모든게 노래 에세이는 휘발되는 글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개인적 경험과 감상이 보편적 공감을 얻기 어려울 뿐 아니라 때로 자기만족과 자기허영이 투사되어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에세이를 읽고 나면 오히려 쿨하지 못한 나와 더욱 초라해진 자신을 맞닥뜨려 불편하다고 해야 할까. 김중혁 작가는 그런 고정관념을 깨준 작가다. 사실 김중혁 작가를 잘 알지 못한다. 아니 제대로 아는 게 없을지 모른다. 그나마 내가 아는 사실도 누군가에 의해 재가공된 기록이다. 그런 사실들 중 눈길을 끌어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잊혀지지 않는 몇 가지 그에 관한 단서가 있기는 하다. 김중혁 작가 김중혁 작가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잘 알다시피 그는 김연수 작가와 오래 전부터 절친이었고, 김연수 작가가 등단한 뒤에도 그는 꽤 오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