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두근두근 내인생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리 둘은 얼어붙지 않을 거야 겨울에 만난 우리는 여름에 헤어졌다. 헤어지기로 작정하고 만났던 그날은 우리의 기념일을 10일 정도 앞둔 날이었다. 그는 그즈음 기념일에 무얼 하면 좋을지, 선물은 무얼 할지에 빠져 있었다. 반면 나는 달랐다. 기념일이 가까워올수록 마음이 다급했다. 우리에게 그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선물, 이벤트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전에 헤어질 텐데, 뭘. 헤어지기로 작정한 날은 하필 날이 몹시도 맑았다. 덥고 눈부셔서 헤어지는 날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이었다. 우리는 일식 돈가스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나는 밥을 먹는 내내 줄곧 딴 생각(말할 타이밍)을 하느라 그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귀는 동안에도 그와 헤어졌던 적이 전혀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헤어지자고 말하고, 다시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