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운 썸네일형 리스트형 [리뷰] 비행운 김애란 작가의 『비행운』을 읽은 뒤로 나는 공항에 갈 때마다 『비행운』에 실렸던 단편소설이 생각난다. 황금연휴를 맞아 한국을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몰려든 사람들 곁에 홀로 남아 공항을 청소하던 아주머니의 삶을 그려낸 ‘하루의 축’ 때문이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이면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할까.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마구 물기를 털었던 나는 그 뒤로 보다 조심하게 됐다. 그러다가 자칫 입을 벌리고 속을 훤히 보일까 두려워 노란 테이프로 칭칭 감았던 오래된 내 캐리어 가방을 보면서 또 한번 소설을 떠올렸다. 해외여행갈 때 가져갈 캐리어가 없어 친구에게 빌렸지만 이래저래 들어간 돈과 시간을 생각하면 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후회했던 이야기 말이다. 내게 김애란 작가의 소설은 어디선가 일어날 일이 아니라, 지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