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성판악코스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라산을 고집해야 할 특별한 이유 태풍에 맞서면서까지 한라산을 고집해야 할 특별한 이유는 사실 없었다. 이번이 아니어도 올 시간과 기회는 충분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속이 상했다. 수요미식회에 나온 명진전복을 못 먹게 되었다는 것보다 평대리 해안도로를 덮치는 파도 앞에 발이 묶여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 심지어 나중에는 속이 쓰렸다. 숙소로 돌아와 흠뻑 젖은 옷을 정리하며 급기야 한라산을 못간다면 이번 제주 여행은 안한거나 다름 없다는 말도 안 되는 결론을 내렸다. 한라산도 못 가게 된 화요일에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했지만 어느 것에도 마음이 내키지 않아 한참을 뒤척이다 결국 그냥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앞이 안 보이는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리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수긍하지 못하고 끝까지 맞..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