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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느긋한 토요일 오후 [바르셀로나] 느긋한 토요일 오후 날이 밝았습니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한지 4일째 되는 날, 저는 뒤늦게 시차 적응이라도 하려는 듯 온몸이 뻐근했습니다. 여전히 무계획이 계획. 저는 디자인공간 사장 언니의 지도를 들고, 바르셀로나 구시가지를 돌아보기로 했답니다. 숙소였던 디자인공간, 대문을 나섰습니다. 토요일 아침, 골목은 고요했어요. 한국처럼 스페인에 있는 사람들도 격한 불금불금을 보냈던 걸까요? 저는 스페인에 오기 전부터 피카소를 만나고 싶었기 때문에, 첫 행선지로 피카소미술관을 가기로 했습니다. 남들은 구글 맵 지도로 편하게 길을 찾는다고도 하던데, 저는 데이터를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디자인공간 사장 언니가 그려줬던 핸드메이드 지도를 들고 움직였습니다. 짜잔, 어때요? 디자인공간 사장 언니는 매일 .. 더보기
[바르셀로나] 오후 2시 같은 저녁 8시, 지지 않는 해 [바르셀로나] 오후 2시 같은 저녁 8시, 지지 않는 해와 같이 스페인 여행기를 본격 시작해보려고 해요. intro에서 언급했듯, 저는 바르셀로나로 들어갔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냥 즉흥적인 선택이었다고 보시면 돼요. 마치 지도를 펼쳐 두고 눈을 감은채 손에 짚이는 곳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식이나 다름없는 것이었죠. 그래도 꼭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것은 기록해두고 어떻게든 가리라 마음 먹고 갔답니다. 저의 경우 피카소와 가우디, 돈키호테, 플라멩고 정도? 떠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은 설레고 가슴 벅차지만 막상 떠나는 순간이 오면 복잡미묘해지는 것 같아요. 저는 공항까지 데려다준 동생과 아빠의 뒷모습을 보면서 왠지 미안하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가족이 먼저냐, 내가 먼저냐를 선택해야 하는 순.. 더보기
[Intro] 왜 스페인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5월 20일 경의 일이다. 회사 근처 subway에서 같은 팀 선배들과 샌드위치를 먹다가 농담처럼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무슨 장난을 진담처럼 하느냐며 농을 치는 선배들과 달리 웃지 않았던 울팀 막내. 어쩌면 그 아이는 내가 하는 업무를 곁에서 지켜보며 눈치챘을 런지 모른다. "선배가 쓴 오기사 인터뷰 기사가 가장 좋았어요." 라고 말했던 후배는 어느새 "선배 하는 일 보면서 왠지 그럴 것 같더라니!" "진짜 내가 선배 언젠가 여행 갈 줄 알았어!" 라며 먹던 샌드위치를 내려놓았다. 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냐, 다음 직장 구해놓고 그만둬라, 미친 거 아니냐, 차라리 휴가를 달라고 떼를 써라, 우리 팀 사정 뻔히 알면서 어떻게 그런 이기적인 선택을 하느냐, 너의 결정을 후회하게 만들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