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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다

[Her] 사랑해야 하는 건 내(I)가 아니라 그녀(Her) [Her] 사랑해야 하는 건 내가 아니라 그녀(Her) 정말 몹시도 기다려온 영화다. 결론부터 말하면 영화 '그녀(Her)'는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으며, 2012년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가 '아무르'였던 것처럼 어쩌면 2014년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가 '그녀(Her)'가 될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별점을 5개 만점을 주어도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나는 이 영화가 참 좋았다. 물론 영화는 광고처럼 마냥 달달하거나 로맨틱하지 않다. 심지어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마음이 아리고, 생각이 많아진다. 그럼에도, 아니 그래서 이 영화가 더욱 매력적인 것이 아닐까 싶다. 영화의 주인공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대필 편지를 쓰는 작가다. 그가 심혈을 기울여 쓴 편지는 받는 사람은 물론, 사연과 전혀 상.. 더보기
[만추] 사랑이란 네가 마음을 되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 [만추] 마음을 되찾도록 기다려주는 다소 느린 사랑 영화 만추를 왜 이제야 봤을까?쓸쓸하고, 음울하고, 조용하지만 조심스러운 듯한 분위기에 매료됐다. 두렵지만 믿고 싶은 애나 첸(탕웨이)의 눈빛, 무표정 속에 드러나는 복잡한 감정을 탕웨이가 아닌 누군가 이보다 더 잘할 수 없을 것 같다. 자신을 의심한 남편에게 맞다가 그만 순간적으로 남편을 죽이는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 애나. 애나는 피할 길 없이 수감생활을 시작한다. 7년 동안 숨죽여 살던 그녀가 감옥을 나오게 된 건 엄마의 죽음. 그녀에게는 72시간의 제한된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엄마의 죽음보다도 받아들이기 힘든 건 흘러가버린 시간이 아니었을까?그녀는 집에 돌아왔지만, 낯설고 어색해보인다. 엄마의 죽음보다도 그녀를 지배하는 것은 무표정,.. 더보기
[50/50] 당신은 지금 누구와, 어떻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에 관한 뒤늦은 감상평 오늘은 더 늦기 전에 에 관해 정리를 해두려고 한다. 10여 일 전에 영화를 보고 나자마자 정리를 하리라 마음먹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까지 오게 됐다. 그러는 동안 당시 느꼈던 벅찬 감동과 생각들이 많이 사라졌다. 기억이라는 건 이중적인 면모를 갖고 있어, 잊고 싶은 순간은 선명하게 오래도록 각인시키면서도 정작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것들은 금세 휘발시켜 버리는 것 같다. 더 늦기 전에 기록해둬야지. 사실 영화를 봐야겠다고 결심한 건 두 '인물' 때문이었다. '500일의 썸머'를 보고 매력에 푹 빠졌던 조셉 고든 레빗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는 게 첫번째 이유,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이 영화를 소개하고 극찬하던 사람이 '이동진' 기자였다는 게 두번째 이유다. 그렇다. 영화를 보기.. 더보기